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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1월 15일(15: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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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가 또다시 공매에서 유찰되며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각주간사 무궁화신탁은 파이시티 부지 약 9만 6000㎡ 의 8차 공매를 실시했지만 아무도 입찰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고 15일 밝혔다. 9차 공매는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최저입찰가는 4525억원이다. 무궁화신탁은 9차 공매에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파이시티는 강남 한복판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때문에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공매가인 9864억원에 비하면 반토막 났지만 여전히 4500억원이 넘는 최저입찰가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인허가 리스크도 매각 방해물로 작용하고 있다. 2006년 시행사 파이시티는 양재동 부지를 매입해 2조4000억원대 개발사업에 착수했으나, 10여 년 간 자금조달 문제와 법정 분쟁이 겹쳐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다 2014년 10월에 파산했다. 이 와중에 개발 인허가권도 기한을 넘겨버렸다. 인수자가 5000억원대의 인수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한다고 쳐도, 사업시행을 위해서는 새로이 인허가권을 획득하기까지 1~2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파이시티의 큰 덩치 때문에 잠재적 인수자들이 섣불리 접근하기를 겁내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할 매각을 고려해 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