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급락 등에 따른 미국 경제성장 우려 부각과 기술업종 급락으로 하락마감했다.
1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97포인트(2.39%) 하락한 1만5988.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55포인트(2.16%) 떨어진 188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58포인트(2.74%) 낮은 4488.4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장중 한때 1855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급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큰 폭의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유가가 5%대 급락한 점, 중국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것 등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장중 변동성이 심화된 데 따라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2.82% 상승한 27.02를 기록했다. 장중 VIX는 작년 9월 1일 이후 최고치인 30.9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3.1%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소재업종이 2% 이상 떨어지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 9% 하락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이 법률비용 감소와 수익 증가 등으로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6.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 부진과 유가 하락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날 시장 하락세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더글라스 코트 수석 전략가는 "시장 매도세는 과도한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지 말고 투자를 다각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욕유가는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에 따른 공급 증가 전망과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로 배럴당 30달러 아래에서 마감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8달러(5.7%)나 낮아진 29.42달러에 마쳐 200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번주 유가는 11.3%나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 성장 우려를 부각시키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노동시장 개선과 낮은 휘발유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 영향으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줄어든 4481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월 뉴욕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 수정치 마이너스(-) 6.2보다 급락한 -19.4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5를 대폭 밑돈 것이며 경기 침체가 마무리돼가던 시기인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도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낮은 유가와 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광산과 유틸리티부문 생산이 둔화함에 따라 예상치를 상회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기업들의 재고는 2011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나타내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일 가능성을 높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기업재고가 0.2% 하락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다만, 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92.6보다 상승한 93.3을 기록해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는 오는 18일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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