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증시 급락 속에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지며 1880선 아래로 내려갔다. 글로벌 증시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더해, 기관마저 오후들어 매도로 돌아서면서 장 초반 상승세가 흔적조차 없어진 하루였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14포인트(1.11%) 내린 1878.8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5.82포인트 오른 1915.83에 개장한 이후 한때 1918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됐고, 오후 들어서는 오히려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188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8일(1878.68)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 밤 국제유가 반등과 뉴욕증시 강세에 따른 코스피의 상승 분위기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23분(현지 시간) 현재 전날보다 4.03% 급락한 2886.54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연초들어 투자심리가 취약해지면서 주말 전에 주식을 매도, 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이 3.47%, 증권이 2.35%, 금융업이 2.00% 내렸다. 운수창고만이 유일하게 소폭(0.17%)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48억원, 64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은 2491억원 매수우위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1조6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환차손 외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자금이탈 기조를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미 있는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0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시총 10위내 기업 중 NAVER만이 2.92%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53% 하락했고 SK하이닉스와 LG화학도 각각 3.94%, 3.11% 내렸다.
거물급 인사인 김종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는 소식에 문재인 대표 관련 테마주들은 들썩거렸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장중 15.22%까지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결국 0.16%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들휴브레인 계열사인 우리들제약과 바른손 등 다른 ‘문재인 테마주’도 6∼8%가량 상승했다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한솔아트원제지2우B)를 포함해 274개 종목이 올랐고 548개 종목은 내렸다. 한솔아트원제지도 대주주인 이상훈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 수혜를 누리며 급락 장세 속에서도 8.58% 급등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76포인트(0.70%) 내린 678.43을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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