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국내 주식을 9조8000억원어치 순매수했던 연기금이 올해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꾸준히 이어진 연기금 매수세가 점점 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기금은 2013년 10조5866억원, 2014년 5조2686억원, 2015년 9조8274억원어치 주식을 사면서 시장을 든든히 떠받치는 버팀목 노릇을 했다. 특히 지난해 매수 규모는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께 국민연금 운용 자산이 56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년 국민연금 운용 자산이 50조원 넘게 늘어나고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약 20%임을 고려하면 올해도 10조원 정도 매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이 주목받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확실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외국인과 증권사들이 쌍끌이 매도 행진을 펼치면서 코스피가 맥없이 1880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두 수급 주체는 연초 이후 주식을 각각 1조3581억원과 864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덩달아 532억원어치를 팔면서 거들고 있는 연기금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의지할
전문가들은 2010년부터 국내 주식을 연평균 7조5000억원어치 매입하고 있는 연기금이 올해도 변함없이 지수를 지탱해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매수는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재 수준에서 더 밀리면 매수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