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지난해 9월까지 누적 당기순익은 2027억원으로 2014년 순익 922억원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사진)은 "2015년은 민영화 원년이었다.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민영화 이후에도 지방은행의 역할을 다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경남은행은 2014년 10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에 따라 BNK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이 여파로 경남 지역 상공인들이 경남은행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며 등을 돌렸다. 경남 지역 상공인들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고자 한 노력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손 행장은 지난해 지역 상공인의 분열된 정서를 하나로 모으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손 행장은 "지역 내 오피니언 리더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지자체와 주요 공공기관도 방문해 민영화 이후에도 변함없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지난해 5월 경남상공회의소와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경남 지역 내 자치단체와의 금고 재계약 100%를 달성했다.
특히 경남은행이 지난해 12월 핵심예금 월중 평균잔액 증가액이 1조1000억원을 돌파한 점이 주목된다. 핵심예금이란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이 저축성예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예금이다. 경남은행의 전체 핵심예금 월중 평균잔액은 6조4800억원 수준이다. 전체 예수금에서 핵심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2월 21.5%에서 지난해 12월 24.3%로 2.8%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중 유일하게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NIM이 2.12%로 전년 말 대비 0.20%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0월 계좌이동제 도입 이후 지방은행 가운데 계좌의 순유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경남은행 계좌 순유입이 3000좌 정도"라며 "다른 지방은행은 1000좌 정도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손 행장은 "2015년 3월부터 계좌이동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손 행장은 계좌이동제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