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중앙지법 경매10계 법정. 한 강남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자마자 감정가보다 2.4배를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용면적 163.79㎡에 감정가는 15억7000만원이지만 낙찰 가격은 38억200만여 원으로 낙찰가율이 무려 242.17%에 달한 이 집 이름은 '청담동 씨티아파트'.
1992년 입주한 이 단지는 청담동 내에서도 한강과 영동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유명 연예인과 LG그룹·삼아제약 등 기업 오너들이 모여 산다는 '청담 대우멤버스카운티' '상지리츠빌' 등 고급 주택에 둘러싸인 저층 아파트다. 옆에는 SM엔터테인먼트 본사가 있다.
씨티아파트가 감정가의 두 배를 넘어 낙찰된 것은 청담동이 명실상부한 강남 부촌인 데다 한전 용지 개발·올림픽대로 지하화 등 개발 호재까지 겹쳐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담동씨티아파트는 2008년 예강건설이 재건축을 추진한 바 있지만 인허가 등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사업이 미뤄지는 동안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사업이 중단됐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고급 주택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A사 대표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한번에 10~30가구 정도 소규모로 들어서는 데다 고급화 전략 탓에 초기 분양가가 30억~40억원 선이더라도 시세는 60억~90억원을 오간다"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