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주 중에서는 넥센타이어·새론오토모티브·지엠비코리아 등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업종 특성상 종목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더욱 까다롭게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생산하는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주식시장에서도 외면 받는 실정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를 비롯해 최근 신저가를 찍은 자동차 부품주 대부분이 주로 교체용 부품을 생산하는 RE(Replacement Equipment) 업체"라면서 "이들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 업체 성격이 강해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만큼 실물경기 지표가 확인되는 1~2월 전까지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에 들어갈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영풍, 세아제강 등 철강·비철금속 업체들도 줄줄이 신저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지난 12월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하한 뒤 주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밸류에이션상으로 현재 가격이 바닥 수준인 만큼 이른 시일 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송유관(파이프) 등을 수출하는 세아제강도 유가가 하락하고 현지에서 유전 시추가 줄면서 매출과 시가총액이 연일 쪼그라들고 있다.
원자재 가격 약세의 타격을 피해 가지 못한 가스 관련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유가가 주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되
성신양회·한일시멘트 등 시멘트주도 겹악재를 맞으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시멘트 출하량 감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시멘트 가격 인하 등 악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