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KB손해보험 ◆
KB손보는 최근 2년간 미국 지점 일반보험 분야 총체적 부실로 실적이 부진했다. 작년 3분기에는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미국 지점 일반보험에 추가 준비금을 적립하면서 620억원 손실이 인식됐기 때문이다.
작년 9월 기준 KB손보 당기순이익은 104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미국 지점 순손실이 무려 122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미국 지점 손실 반영이 마무리된 작년 4분기부터 KB손보 실적 개선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11월 KB손보 순이익은 261억원이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 65.3% 증가한 수치다.
미국 지점 부실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장기보험 중심으로 꾸준히 손해율을 개선해 온 성과가 수익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현재 미국 지점 손실과 관련해 추가로 준비금을 적립할 계획은 없다"며 "지난해 9월 준비금 상당 부분을 적립해 위험을 줄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손실을 제외한 국내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당기순이익은 2274억원으로 2013년과 2014년 연간 이익을 넘어섰다. 수입보험료에서 65%를 차지하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KB손보 장기보험 손해율은 작년 3분기 기준 83.8%로 2014년 말 대비 3.8%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3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4%로 전년 말 대비 3.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일반보험 손해율도 72.8%로 5.5%포인트 감소했다.
수익성이 높은 설계사 중심 채널 구조도 영업을 효율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월 유효소득 200만원 이상인 설계사가 5262명으로 전체 중 65.5%에 달하며 2013년 4802명에서 1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투자 수익률을 기록해 보험영업이익에서 손실을 메우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 KB손보 투자 수익률은 3.7%로 전년 말(3.7%)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작년 1~11월 KB손보 당기순이익은 1554억원으로 2014년 말 연간 순이익 1387억원을 12% 이상 웃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도 손보사들 중에서 전년 대비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 KB손보 주가는 지난 5일 3만8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와 시너지 효과는 올해 KB손보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KB금융은 작년 6월 KB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복합점포를 통해 KB생명·KB국민은행과 연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KB손보 대표에 내정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이 3월에 취임하면 시너지 영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손보는 올해 인력 운용 부문을 포함해 비효율적인 사업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다만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에 대비해 올해 추가 증자에 나서면 일시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염려가 있다.
KB손보는 작년 11월 자본 확충을 위해 지분율 13.8%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처분하기도 했다.
국제회계연도(IFRS4) 도입을 앞두고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이 추가 지분을 확보하거나 증자하더라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자해도 기존 소액주주 가치를 크게 훼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