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실물경기 부진 전망 등으로 또 다시 급락했다. 유탄을 맞은 우리나라 코스피도 4개월여만에 1900선 아래로 추락했고, 달러당 원화값 역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선이 무너졌다.
11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5.33%, 선전 종합지수는 6.21% 하락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물가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목표로 정한 중장기 성장률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 999개 상장사가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상한가 종목은 34곳에 불과했다. 특히 항공주와 IT전자 종목의 낙폭이 컸다. 항톈통신은 10% 하락했고 종궈웨이싱과 항톈항공도 각각 8.5%와 8.3% 급락했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4% 오르는 데 그쳐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둔화는 성장 부진의 신호로 해석된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리웨이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최근 중국경제전망포럼에 참석해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5% 이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도 직전 거래일보다 22.78포인트(1.19%) 내린 1894.8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20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8일 이후 4개월만이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 주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의 지수가 하락한 데다가 이날 중국 증시가 또다시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외국인이 무려 4175억원 어치를 내다팔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66억원, 86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본 니케이 지수도 0.39% 하락하며 6거래일째 내렸다. 니케이 지수가 새해 첫날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이 지수가 만들어진 지난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은 원화 환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
[김대기 기자 / 용환진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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