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상환되지 않은 725개의 원유 DLS 중 436개가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발행액 기준으로는 1조1129억원 규모의 DLS 가운데 80.4%인 8948억원이 원금손실 위기에 처한 셈이다.
미상환 녹인 DLS의 경우 올해와 내년 만기까지 유가가 발행 당시 기준가격의 80%인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확정된다. 유가가 지금 수준인 상황에서 만기가 도래한다고 가정하면 예상 손실액은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올들어 지난 6일까지 만기상환된 원유 DLS 11건에서는 이미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이 발생한 DLS 대부분은 지난 2013년 1월 3년 만기로 발행된 상품들이다. 당시 유가가 배럴당 100~110달러대에서 발행됐기 때문에 원금손실율이 70%에 육박한다. 합계 발행금액은 206억원, 원금손실 확정액은 14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원유 DLS는 지난 2014년 말부터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접어들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실제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누적 원금손실액은 481억원이다. 녹인 구간에 진입하고 아직 상환되지 않은 금액이 1조1129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피해는 커질 수 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수익률이 점점 내리막이다. 지난 7일 기준 원자재펀드 설정액은 1조8171억원인데 순자산은 7959억원 밖에 안된다. 원자재펀드에 가입중인 투자자라면 평균 -56% 원금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자재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주일 -1.2%, 최근 3개월 -11.2%, 최근 6개월 -23.1%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새해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염려가 맞물리면서 일주일 만에 10% 하락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3.1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33.5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올해와 내
[최재원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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