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1일 현대차에 대해 신흥국 경기 부진, 환율 약세, 신차 출시 비용 등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감소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올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4조5320억원, 영업이익은 14.8% 감소한 1조598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시장에서 기대했던 7분기만의 영업이익 증가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주요 지역들에서 판촉비, 인센티브 등이 증가했고, 신흥국 통화 약세로 원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투싼·엘란트라 등 신차 출시로 인한 광고비가 증가했고,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에 따른 비용 증가, 원·달러, 원·유로 등 주요 환율이 부정적으로 움직인 점 역시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국내 판매도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아 국내 공장의 수출 물량이 미국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대하고 있는 엘란트라는 1~2월부터 미국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기 때문에 신차 효과는 빨라도 2분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이어 “2분기 이후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신차 효과가 본격화된다면 영업이익은 증가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경우에는 올 3분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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