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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매일경제신문이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월세 실거래(보증부월세 포함)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서울에서 월세 계약을 맺은 아파트 가운데 월 임차료가 100만원이 넘는 곳은 8527가구로 전체 4만3153가구의 20%를 차지했다. 2014년 6624건과 비교하면 28.7%(1903건) 증가했다. 서울에서 고가 월세 거래가 급증한 탓에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100만원 초과 고가 월세 비중은 전체 18만2507가구 중 7.4%(1만3506가구)로 전년 6.9%(1만683가구)보다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한 곳은 강남3구다. 지난해 서초구에서 이뤄진 월세 거래 가운데 무려 40%가 월세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200만원이 넘는 곳도 10%에 달했다. 강남구 역시 전체 거래 중 35%인 월세 1896건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등 강남3구 고가 월세 거래는 서울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6곳에 불과한 월세 1000만원대 아파트도 강남구(2곳)와 서초구(4곳)에서 나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기존 전세 계약이 끝난 집이 월세로 바뀌는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고 같은 보증부 월세라도 기존보다 월세를 높여 계약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4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41.65㎡는 보증금 8억원, 월세 180만원에 거래됐지만 1년 뒤에는 각각 2억원, 5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은 "강남에서 비싼 월세를 사는 사람은 대부분 전문직이나 자영업자 아니면 부자 부모를 둔 사람들"이라며 "이미 강북 등 다른 지역에 집을 갖고 있지만 학군이나 생활 편의를 좇아 일정 기간 비싼 월세를 감수하면서 임시로 머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부쩍 늘어난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셋집이 줄자 그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탓에 실수요자나 투자 수요가 꺾이는 올해에는 집을 사기보다 기존 전·월세에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더 늘어나는 만큼 이 같은 고가 월세 증가세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