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중국 위안화 가치와 더불어 원화 가치까지 떨어지며 코스피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을 때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건강관리, IT·하드웨어, 미디어·교육 등 경기 불확실성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실적 성장세가 견조한 업종들이 꼽힌다.
8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1900선 안팎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석유과 가스(4%), 음료(2.7%), 가정용기기기와 용품(1.96%), 제약(1.67%)같은 업종들은 전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공통점은 대외 변수와 무관하게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경기방어주들이다.
KDB대우증권은 “과거 위안화 약세 국면에서 업황이 호전돼 실적이 양호해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이후 지난 7일까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절하를 용인했던 시기에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니 건강관리(9.01%), IT하드웨어(7.23%), 미디어·교육(5.47%), 에너지(5.28%), 화학(4.82%), 화장품·의류(4.73%), 유틸리티(4.52%) 같은 업종이 코스피 대비 높은 상대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건강관리, 미디어·교육, 화장품·의류 업종은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산업”이라며 “에너지·화학·유틸리티는 저유가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IT와 하드웨어는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반면 조선(-8.29%)·철강(-2.98%)·건설(-0.78%)·기계(-0.81%) 같은 경기 민감 업종들은 과거 위안화 약세 국면에서 시장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경기 부진과 유가 같은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위안화와 원화값은 전일 대비 상승했지만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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