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신영밸류우선주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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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동일 기업의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주목해 우선주에 집중 투자하면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펀드'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 5월 등장한 이 펀드의 운용설정액은 580억원이다. '우선주'를 펀드명에 표기한 유일한 펀드로 우선주 종목에 자산의 7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내고 있는 점이 신영밸류우선주펀드 강점이다. A클래스 기준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지난달 30일 기준)은 104.5%다. 최근 3년·2년 수익률도 각각 84.0%, 39.5%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상고하저' 양상이 뚜렷했고, 특히 7~8월 조정 국면 속에서 대부분 펀드 수익률이 하락했다. 하지만 이 펀드는 하반기 수익률 2.9%, 최근 3개월 수익률 8.8%를 보여주며 순항하고 있다.
신영밸류우선주가 담고 있는 상위 종목은 지난해 11월 2일 기준 삼성전자우(7.30%), 아모레퍼시픽우(5.55%), LG생활건강우(3.71%), LG전자우(3.66%), LG하우시스우(3.57%) 등이다.
대림산업우(3.44%), 금호석유우(3.08%), 삼성전기우(3.08%), SK이노베이션우(2.62%)도 주요 보유 종목이다.
전체적으로 화학(19.51%), 전기·전자(18.05%), 서비스업(17.02%) 등의 업종 비중이 높은데 이들 가운데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이 큰 종목이 많다. 화장품, 생활필수품, 전자제품, 지주회사 관련 대형주의 우선주를 살펴보면 여전히 보통주 대비 45%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도 상당하다.
투자 종목들의 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낮은 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10월 1일 기준 56개 종목의 과거 12개월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3.6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로 시장 평균 대비 30~40% 낮다.
이 펀드의 대표 매니저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은 "개인투자자가 의결권을 행사할 일이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며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싸야 할 필요가 없다"고 우선주의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허 부사장은 신영증권 주식부에서 일하다 1996년 신영자산운용이 출범하면서 합류해 20년째 줄곧 가치·배당주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 펀드매니저다.
신영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선전 배경으로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기점으로 시장에서 소외돼 저평가됐던 실적 호전 대형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연말 배당 확대 기업들에 대한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분위기를 꼽았다. 우선주 펀드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것.
작년 상반기 중·소형주 강세 속에 대형주가 주춤했을 때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이 점차 벌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 우선주 비중을 늘렸던 것이 하반기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우선주가 갖고 있는 배당의 매력도 이 펀드를 주목하게 만
이 펀드의 부책임운용역인 김화진 팀장은 "저상장·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업들이 최근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큰 흐름에서 배당을 늘려가는 상황에 우선주의 이점이 있다"며 "우선주 괴리율이 40% 이상을 보이는 종목에 선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