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한화테크윈은 보유 중인 KAI 지분 10% 중 5.01%(487만3756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한화테크윈도 당초 지분 매각 목표치에 미달한 390만주만 매각함에 따라 전일 대비 3.57%(1250원)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한화테크윈 지분 매각 공시는 KAI 주가에 이중으로 충격을 줬다. 우선 유력한 매수 후보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한화가 KAI 지분을 특정 전략적투자자(SI)에게 넘기지 않고 블록세일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 예정된 상황에서 한화가 시장을 대상으로 블록세일을 결정한 것은 경영권 확보에 나서는 다른 원매자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향후 출회될 매물도 부담이다. 현재 KAI 지분 5%를 보유 중인 DIP홀딩스도 보유 지분에 대한 블록딜을 예정하고 있다. 두산 자회사인 DIP홀딩스는 모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 자산인 KAI 지분을 처분해 현금화할 생각이다.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재원 3000억원가량을 마련할 수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IP홀딩스 지분 외에는 없을 것으로 봤던 대기 매물에 한화테크윈 지분까지 가세했다"며 "현대차 지분 10%를 감안했을 때 최대 20% 지분이 추가로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예상치 않았던 물량 부담은 KAI 주가 상승을 당분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지분 매각 향방도 관심이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매각자문사를 선정해 KAI 지분 전체 또는 일부(약 10%)를 매각할 예정이다. 사실상 경영권을 포함한 M&A다. 매각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한화가 인수전에서 발을 뺀 이상 산업은행 지분 매각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
[노현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