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했지만 코스피는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0포인트(0.26%) 내린 1925.43에 마감했다.
지수는 오전 10시30분께 북한 양강도 풍계리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이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 중 1% 가까이 밀려나기도 했지만 낮 12시30분 북한의 공식 발표 이후 오히려 낙폭을 줄여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북한의 핵실험 영향으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여만에 1190원대까지 급등, 119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급락세를 맞은 국내 증시가 안정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도 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2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면서 해당 이슈에 대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시장 심리를 많이 흔들만한 이슈가 등장해 시장이 잠시 출렁였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면서 “과거 북한의 세차례 핵실험을 겪으면서 국내 투자자들 역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실험 이슈는 경제적 문제가 아닌 국방·외교 문제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또 “달러화가 급등하더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국내 증시가 계속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외국인 수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나 수출 증대 등 국내 주식시장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로 전기전자는 2% 넘게 하락했고 운송장비(-1.91%), 증권(-1.32%), 보험(-0.96%), 금융업(-0.90%), 은행(-0.59%)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은 6.67% 올랐고, 유통업(2.10%), 의료정밀(1.81%), 음식료품(1.47%), 섬유의복(1.00%) 등이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4억원, 802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은 106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47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3% 가까이 떨어졌고 현대차 역시 2.44% 밀려났다. 반면 한국전력(0.20%), 삼성물산(2.86%), 아모레퍼시픽(1.58%)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슈넬생명과학, 하이트론, 종근당을 포함해 356개 종목이 올랐고 464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종근당은 의약품 수출과 판매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면서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종근당은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일본 후지제약공업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앞서 지난 4일에도 당뇨병 치료제 3종과 고지혈증치료제 2종 등 5품목을 한국 MSD와 공동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슈넬생명과학 역시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에이프로젠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올라섰다.
하이트론은 ‘안철수 테마주’에 합류하며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치솟았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유력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 한세진 씨는 하이트론 지분 21.47%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0포인트(0.47%) 오른 687.27에 마
지수는 이날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 전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1·2위 셀트리온, 카카오는 1~2% 올랐고, CJ E&M, 동서, 메디톡스 등은 2~4% 가량 상승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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