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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6개 한국형 헤지펀드 중 절반 이상인 30개 펀드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펀드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로 연간 수익률은 23.2%에 달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2013년 5월 처음으로 한국형 헤지펀드를 선보였다. 당시 주가연계증권(ELS) 등 구조화한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화 전략 헤지펀드와 멀티스트래티지 전략 헤지펀드를 출범시켰지만 성과 부진 등으로 1년도 안 돼 청산했다. 이후 SK증권 출신의 서진희 이사를 영입하는 등 운용 조직을 재정비했고 2014년 10월 지금의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 밖에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힘센 펀더멘털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1호'와 안다자산운용의 '안다 크루즈 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도 각각 12.8%, 12.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멀티스트래티지 전략 헤지펀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수익률 상위 10개 중 5개가 이 전략을 활용할 정도였다. 멀티스트래티지는 주식뿐 아니라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CB·BW) 등 채권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여러 자산에 차익거래(아비트리지), 변동성 투자(이벤트드리븐)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접목한 전략을 말한다.
반면 주식 롱숏 전략 헤지펀드는 수익률 하위 10개 중 7개를 차지하며 고전했다. 주식 롱숏은 국내 주식 중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 가능성이 큰 종목을 공매도(숏)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한 달간 코스피가 최대 10% 가까이 폭락하는 등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제 주식 롱숏 전략에서 강점을 보여온 브레인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적잖은 손실을 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한라 전문사모투자신탁1호'는 지난해 -10.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롱숏 전략은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에 비해 목표수익률이 높은 만큼 투자 위험도 큰 편"이라며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전략과 비중을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보다 유연한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 <용어 설명>
▷ 헤지펀드 : 사모펀드의 일종으로 주
[채종원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