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내 신임 조합장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 신수현 기자] |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오는 9일 조합장 보궐선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새 조합장을 선출한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초 조합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내홍을 겪었지만 지난해 말 조합원들이 조합장을 해임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다시 재개됐다. 조합원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해 새 운영진이 꾸려지면 기본계획 변경 작업 등을 빠르게 진행해 2017년 말까지 관리처분총회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8년 지어진 잠실주공5단지는 용적률을 최대 320%까지 적용받아 현재 최고 15층, 30개동, 3930가구에서 최고 50층, 7198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부근 대로변과 잠실대교 남단 등 일부 지역이 제3종일반주거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되면서 용적률이 300%에서 320%까지 늘었다. 시공사는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지만 바뀔 여지도 없지 않다는 게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잠실 장미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에 불이 붙었다. 송파구청에 따르면 1~3차로 구성된 장미아파트는 지난달 재건축 통합 예비추진위원장과 예비감사를 각각 선출한 뒤 추진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다. 장미 1·2·3차는 잠실대교 남단 한강변과 맞닿은 3522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서울지하철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2호선 잠실나루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단지 안에 잠동초등학교와 잠실중학교가 있어 교육여건도 좋아 주거수요가 많다. 다만 용적률은 184%(장미1차)~201%(장미3차)로 보통 150% 안팎에 달하는 강남권 저층 재건축 단지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신축 가구수 확대에는 제한적이다.
잠실 진주아파트도 재건축 발걸음이 빨라진 모습이다. 진주아파트는 2014년 12월 재건축 찬성 주민동의율 85%를 달성해 조합설립요건(75% 이상)을 일찌감치 충족했지만 과거 집행부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추진위원들이 추진위원장 해임을 추진하면서 법정다툼까지 벌여왔다. 진통을 겪어오던 진주아파트는 지난해 가까스로 내분을 수습한 뒤 조합을 설립했다. 반성용 조합장은 “연내 사업시행인가 획득을 목표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했다.
상가 문제로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던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통합 재건축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미성·크로바는 이르면 다음 주 대의원회를 열고 상가 분할(제척)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즉 상가를 빼놓고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미성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부가 소수의 반대로 재건축 사업 자체가 지연되는 ‘상가 알박기’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 요건을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상가를 제외한 아파트만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성아파트와 옆 단지 크로바아파트는 2010년 협약서까지 체결하며 통합 재건축으로 합의했지만 세부 내용 등에서 의견이 엇갈리며 2013년 단독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다 지난해 초 다시 통합 재건축으로 돌아서 착착 진행하다가 미성아파트 상가 소유주에 발목이 잡혀 사업이 표류해왔다. 미성·크로바 상가 둘 다 허문 뒤 크로바 상가가 위치한 사거리 쪽에 통합 상가를 짓는 방안을 두고 미성 상가 소유주들이 추가 지분 제공 등을 요구하면서 반기를 든 게 원인이었다.
잠실 낡은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진척되면서 이들 단지들의 몸값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0억9000만원이었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 평균 매매가격은 7~8개월 새 8500만원 올라 11억75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진주아파트 전용 81㎡는 1년 새 최대 1억원 가량 뛰어 최근 호가는 9억~9억1000만원까지 오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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