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31일(15: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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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전통강호 KB투자증권이 압도적인 실적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대표주간 금액 점유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시장을 주도했다.
31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17조6966억원의 대표주간 실적을 기록하며 2015년 DCM 부문 1위에 올랐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큰 LG SK GS그룹 등의 계열사 회사채를 다수 대표 주간해 실적을 쌓았다.
특히 지난 7월에는 1조200억원 규모의 공항철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단독으로 맡아 ABS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2위 그룹과 차이를 크게 벌렸다. 공항철도 ABS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은 국내 최초 사례이자 만기 10년 이상 ABS 가운데 최대 규모로 당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DCM 리그테이블에서도 KB·대우·한국 3강 체제는 굳건했다. 회사채 인수부문에서도 KB투자증권(11조968억원)이 1위를 차지했고, KDB대우증권(8조6173억원)과 한국투자증권(8조5013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중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 대표주간과 인수 부문에서 각각 10위 안에 들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은 저금리 막차를 타려는 기업들의 활발한 자금조달 활동에 활기를 띠었으나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기업 신용위험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발행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다.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93조7443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4.5% 늘었다.
2~3분기 사이에는 국내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며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 1%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삼성SDI(신용등급 AA)은 2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1.956%에 발행했고, 신용등급이 더 높은 이마트(AA+)는 동일 만기 회사채를 1.900%에 발행했다.
대우조선 사태 이후에는 우량 기업도 단숨에 신용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발행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AAA)인 SK텔레콤이 발행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수요 미달이 발생할 정도였는데, AAA 등급 회사채가 시장에서 100% 소화되지 못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회사채 시장 역시 산업 구조조정 이슈가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 간의 차별화가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