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농협호’를 이끌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농협중앙회장은 8만여 명의 임직원을 가진 농협중앙회 산하 각종 계열사 대표 인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농민 234만명을 대표하는 자리라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쏠려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제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경기 출신의 이성희(67) 전 낙생농협 조합장, 경남 출신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경북 출신 하규호(58)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서울출신 박준식(76)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경남 출신 김순재(50) 전 동읍농협 조합장, 전남 출신 김병원(63)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가 후보 등록을 했다.(기호순)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 3명, 수도권 2명, 호남권 1명으로, 현재까지의 판세는 김병원·이성희· 최덕규 후보(가다다 순)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한 ‘농협중앙회장 적합도’ 조사(대의원 114명 응답)에 따르면 김병원 후보가 41.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성희(27.8%), 최덕규(26.4%) 후보가 뒤를 따랐다.
또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그 보다 표본수가 적은 대의원(99명)이 응답했는데 결과는 최덕규 후보(20.2%), 김병원 후보(18.2%), 이성희 후보(14.1%)가 나란히 지지율 1·2·3위를 기록했다.
다만 대의원·농협조합장 29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최덕규 후보(25.4%), 이성희 후보(23.4%), 김병원 후보(19.0%) 순으로 나타나 대의원 대상 응답과는 차이를 보였다.
전체 대의원 조합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어서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이들 두 조사결과를 유추 분석해 보면 김병원 후보가 조금 앞선 가운데 최덕규· 이성희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는 모습이다.
근래 농협중앙회장은 경남 출신 정대근 회장의 연임에 이어 경북 출신 최원병 회장까지 연임을 한 상태다. 따라서 농업계에선 ‘특정지역’ 출신 회장이 독식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농업계 관계자는 “특정지역 보다는 도덕성과 후보의 능력을 보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과 농업성장 정체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
오는 12일 서울 중구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치러질 이번 선거는 전날인 11일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단 공직선거와 달리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인은 농협중앙회장과 중앙회 대의원 등 모두 292명이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