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올해를 '금융의 삼성전자'를 실현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겸임교수는 "미래에셋이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게 된다면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 결합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올해는 '화학적' 결합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두 은행이 'KEB하나은행'이라는 통합간판을 내건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별도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하나 가족은 소속, 출신, 경험 등이 모두 다르지만 과거는 중요치 않다"며 "그룹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두 은행의 통합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선 전산통합까지 마무리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6월을 목표로 전산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하면서 금융과 유통·정보통신(IT) 등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금융권의 '메기'가 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김 의장이 선보일 카카오뱅크는 연 10%대 내외 중금리대출, 온·오프라인 연계 등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터넷은행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해 금융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매번 이슈를 몰고 다니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올해에도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치 후 카드업계는 위기 상황이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들은 매각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매각설을 부정하는 글을 남기면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매번 금융회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행보로 난국을 돌파했다.
허창언 한국금융보안원장은 핀테크가 발달할수록 주목받을 인물이다. 허 원장의 최대 과제는 금융권의 최대 화두인 핀테크와 빅데이터가 보안과 조화를 이루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허 원장은 금융회사의 자율보안체계를 확립해 핀테크 빅데이터 등 떠오르는 산업을 지원하면서도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호할 계획이다.
김영빈 대표가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업체 파운트는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공식 고문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업체다. 김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일하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사람이 아니라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이 개인 자산을 관리해주는 핀테크 서비스의 일종이다.
이 밖에 2016년 주목받을 금융계
[정지성 기자 /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