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강남 재건축 분양에 나서는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재건축) 분양가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 간에 막판 분양가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부동산시장 위축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고분양가를 고수하기보다 적정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조합원들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지난해엔 조합 내부에서 3.3㎡당 평균 분양가를 4300만~4500만원으로 매기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4250만~4290만원 선에서 결정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든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3.3㎡당 분양가를 100만원 정도 높여봤자 조합원에게 돌아오는 추가 이윤은 수천만 원에 그쳐 차라리 분양가를 낮춰 청약률을 높이는 게 흥행에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조합이 고분양가와 관련해 신중한 자세로 돌아선 데는 최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한몫을 했다. 일반 아파트 가운데 역대 가장 비싼 가격인 3.3㎡당 평균 4240만원으로 분양에 나섰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계약률 저조로 최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물론 유상 옵션이었던 식기세척기·김치냉장고 등을 무상 제공하며 계약 조건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부동산 전문가
시공사인 GS건설은 4300만원 이상이 적절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포가 신흥 부촌으로 부상한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153가구로 적어 설사 미분양이 발생해도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논리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