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증시를 빛낼 예비 스타로 삼성물산, 현대로템, GS건설, 호텔신라 등이 꼽혔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매일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상장사 285곳을 대상으로 올해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285개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는 144조7150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122조7971억원 대비 17.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은 99조5182억원에서 107조2186억원으로 7.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코스피 상장사들 중에서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기업으로는 베이직하우스, 삼성물산, 삼성SDI, 현대로템, GS건설 등이 꼽혔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의 대폭 증가가 점쳐진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7061억원으로, 지난해 추정치 1644억원에 비해 329.6% 늘어났다.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되기 시작하고,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건설부문의 베트남 인프라 사업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증설에 따른 수주 증가 가능성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패션부문 단독대표로 부임한 이서현 사장이 부진에 빠진 패션부문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중대형 이차전지 실적 개선 추세 전망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257억원에서 올해 71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3개월 동안 나온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2450억원(삼성증권)에서 -680억원(동부증권)까지 편차가 큰 것이 부담이다.
현대로템은 철도사업부 신규 수주 확대와 현대차·현대제철 등 그룹 계열사 수주를 통한 플랜트 부문 흑자 기조 유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346억원에서 올해 938억원으로 17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는 구조조정 성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75억원) 대비 409.1% 급증한 380억원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중국에서 판매 실적이 부진한 점포와 브랜드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 지난해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며 “최악의 국면을 지난 만큼 올해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한솔테크닉스(143.7%), GS건설(139.4%), 호텔신라(131.9%), 엠케이트렌드(124.3%), 광주은행(124.1%), 삼성정밀화학(114.7%), 삼화콘덴서(104.4%) 등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신장할 종목들로 꼽혔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지난해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빅3’가 올해 일제히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1조232억원 적자에서 올해 5019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조 4356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1800억원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고, ‘빅 배스’로 지난해 영업적자가 4조35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우조선해양도 올해에는 1000억원이 넘는(1442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순이익 또한 흑자전환되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의 순손실 행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3조8723억원에서 올해 658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빅3 이외에도 한진중공업과 두산엔진 등 조선 관련주들도 올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해운업 불황으로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어 왔던 현대상선도 올해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4187억원→393억원)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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