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이 본 2015년, 그리고 2016년 증시 / ② 내년 전망◆
2015년은 최근 몇년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박스피(박스코스피)’의 모습을 보였다. 연초 1910선에서 4월 말 2289.54까지 모처럼만의 랠리를 펼치지기도 했고 지수가 2100선에서 1800선까지 수직 낙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관심 밖에 있던 종목들이 새로운 시장 주도주로 부상했고 어떤 종목들은 시장에 큰 쇼크를 안기기도 했다. 다가오는 2016년에 대한 전망은 더욱 안갯속이다. 글로벌 경기나 국내 기업의 실적면에서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매경닷컴은 앞으로 3회에 걸쳐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만나 올 한해 증시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하는 기획을 다뤄본다. <편집자주>
올해 국내 증시는 주변 국가들의 상황에 따라 등락하다 결국 1900선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다. 국내 5대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에도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300~400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연착륙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듯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 흐름이 ‘상고하저’, ‘상저하고’일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가 1880포인트에서 224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상반기 우리 증시를 끌어올려도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동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석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일부 신흥국에 대한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원국들의 경기 경착륙을 우려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본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화 연구원은 “국내 4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부양 정책이 발표될 수 있지만 해외 악재를 희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예상 범위는 1870~2220포인트를 제시했다.
↑ 증권사별 내년 코스피 예상범위 |
이창목 센터장은 코스피가 내년 1850포인트에서 22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두번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지만 하반기 국내 추경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하반기 완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기대감, 정책 기대감 등에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원화 약세로 수출 기업의 영업 환경이 개선 중인 점은 호재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의 극단적인 이탈이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22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예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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