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표 지수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또다시 주춤거리면서 H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원금손실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9월 H지수가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H지수 ELS에 몰려들었으나 지수가 1만선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월과 11월 H지수가 1만선을 넘었을때 발행된 ELS의 경우 조기상환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 지수는 5월 26일 1만4962.74에서 9월 4일 9058.54로 40%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잠시 상승하던 H지수는 1만선 언저리에서 횡보하다 이달 초중순 9300선까지 밀려났고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977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 대비 1.8% 가량 하락한 것으로 올해 고점 대비로는 34% 밀려났다.
이에 따라 H지수가 고점일 때 발행된 ELS는 물론 9월 급락 이후 발행됐던 ELS까지 조기상환 실패 우려에 휩싸였다. 대다수의 ELS가 조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발행일 기준으로 80~95% 미만으로 떨어지면 상환에 실패, 다음 평가일로 상환이 미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KDB대우증권이 집계한 결과 올해 발행된 ELS 중에서 6개월 경과 후 조기상환된 비율은 33.4%에 불과했다. 직전 3개년도 평균 비율인 73.4%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H 지수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하반기 ELS 발행과 조기상환 규모는 동반 감소하고 있다. 지난 7월 7조원에 달하는 ELS가 조기상환됐으나 이달에는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상반기 월 평균 7조3000억원 발행되던 ELS는 이달 2조95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도 ELS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