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대 수준에 달했던 인수·합병(M&A)은 대기업 자율 빅딜,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내년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25일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기업 36개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중 절반인 18개사가 내년 자금 운용의 가장 큰 목표로 빚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6개 기업(16.7%)은 유동성 위기 상황 등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 기업 3곳 중 2곳꼴인 24개사는 새해 투자 기회와 재무 개선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면 우선순위를 빚을 갚는 데 두겠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상과 신용등급 하락 위기로 기업들 자금 사정은 올해보다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응답 기업 4곳 중 3곳꼴인 27개사는 '내년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빚을 갚는 동시에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의 61%인 22개사는 내년 기업 M&A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 재계 빅딜을 주도할 'M&A 리더'로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한 대기업 CFO는 "요즘처럼 어려운 기업 환경에선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신사업 투자보다는 빚 줄이기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