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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지난 18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내년 자산운용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1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CIO를 맡아 아시아 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차다 CIO는 "미국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됐던 이벤트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시아는 1997년 외환위기나 미국 테이퍼링 때보다 경제지표가 우호적이라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아시아 투자 비중이 낮은 상태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 인상을 계기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 자산을 늘리라는 전문가 조언이 최근 부쩍 늘어났지만 차다 CIO는 공격적인 달러 자산 투자는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이미 70% 정도는 지나갔고 앞으로 30% 정도 상승 여력만 남아 있다고 본다"면서 "달러 자산을 늘리기보다는 아시아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에는 경제지표들을 고려하면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되 하반기 중국과 인도 경제 안정화가 확인되면 아시아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2~3년 후 5%대로 떨어지겠지만 헬스케어, 인터넷, 보험, 정보기술(IT), 텔레콤 등은 여전히 유망하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염려를 경계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향후 1~2년 단기 투자처로는 바람직하지만 고령화나 폐쇄적인 이민 정책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유망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소비재나 화장품 등이 활발한 수출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IT나 자동차 등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점을 보여왔던 산업 분야에 대한 회복세가 명확해져야 외국 자금이 다시 유입될
추락하는 유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시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차다 CIO는 "저유가로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면서 "내년 금리를 내리면서 환율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