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 반포 분양권 웃돈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포 아파트촌 전경. [매경DB] |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재건축 열기가 뜨거웠던 서초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 시세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웃돈은커녕 분양가보다 분양권 가격이 더 낮은 아파트도 출현했다. 서초동 '서초 푸르지오 써밋(서초삼호 1차 재건축)'은 현재 분양권이 애초 분양가보다 4000만원까지 낮게 시장에 나와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이 단지의 전용 97㎡형(5층 이상 기준) 분양가는 12억3000만~12억9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분양권 가격은 11억9000만~12억9500만원 선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중개 비용과 각종 세금을 고려하면 웃돈 500만원은 사실 오히려 손해인 셈"이라며 "전매제한 기간이 지나면서 분양권이 한꺼번에 풀린 탓도 있지만 올 들어 인근 다른 재건축 분양이 이어진 데다 전통적 비수기인 연말로 접어들면서 거래가 더 시들하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나온 '래미안서초에스티지(서초우성3차 재건축)' 분양권도 한풀 꺾였다. 전용 83㎡형(분양가 10억6700만~10억8800만원)의 웃돈이 올 상반기 1억~1억4000만원 선이던 것이 연말 들어 5000만~1억1300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신반포1차 재건축)' 전용 84㎡형의 경우 최고 호가는 여전히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시세 범위는 좁혀졌다. 상반기 웃돈이 1억5000만~2억5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1억~2억5000만원이다.
부동산 시장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서초·강남에서 분양권 거래가 움츠러든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선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가오는 대출금리 인상 압력과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이 맞물릴 게 확실해지면서 투자 수요가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분양한 재건축 단지들이 계약률을 쉬쉬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10일 정당 계약기간이 종료된 '반포래미안아이파크(서초한양 재건축)'의 경우 조합과 시공사(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계약률이 73%이지만 현장에서는 30~40% 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앞서 10월에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4차)' 역시 조합과 시공사(대우건설)에 따르면 11월 초 계약률이 90%였지만 이달에도 큰 변화가 없다.
반포동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