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는데요.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차갑습니다.
3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당장 4분기부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민희 / 동부증권 연구원 - "과거 삼성전자 주가는 분기 영업실적에 따라 많이 움직였다. 분기 이익모멘텀이 계속 하향 추세에 있고 주력 제품인 메모리 가격이 여전히 연말까지 봤을 때 다시 상승 반전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아예 14.5% 낮춰 59만원으로 조정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
반도체의 수급악화로 내년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설비투자를 1조 4천억원 늘리기로 한 점은 수급 불안 우려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하지만 설비투자 확대가 오히려 그동안 약화됐던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 박영주 /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이 부분은 후발업체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향후 반도체 업황이 어떻게 전개되든지 간에 삼성전자가 그 안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체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노근창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세전 이익 기준으로 28%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사업부의 체질 개선에 대해서도 이제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더이상 삼성전자를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한정 짓는 것은 삼성전자의 변화 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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