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년여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국내 증시는 비교적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완만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면서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1포인트(0.18%) 오른 1972.9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4.66포인트 오른 1984.06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990선 가까이 근접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에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이주 초 1920선까지 빠졌던 지수는 금리인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에는 지수가 1.8%나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라며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상황에 연동된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을 분명히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한계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장은 금리인상이란 악재가 그동안의 조정장세를 통해 이미 지수에 선반영됐고, 금리인상 이벤트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향후 물가 흐름인데 미국 물가가 빠르게 상승할지 의구심이 든다”며 “미국의 물가 상황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을 시사해준다고 판단해 시장은 안도 랠리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이 1% 이상 오르고 있고 은행, 전기전자 등은 하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81억원, 27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1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삼성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7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2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4포인트(0.56%) 오른 650.91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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