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택사업 체감 경기 지표가 큰 폭으로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이사 비수기에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모양새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12월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34.3포인트 내린 65.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망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5개월 만이다. 2013년 9월까지 주택사업환경지수가 100 이하를 밑돌며 오랜 기간 침체를 지속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2013년 10월부터 100을 넘어서며 매매 시장과 분양 시장이 안정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이달 다시 하락세로 고꾸라졌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의 주택공급 가격·실적·계획·수주 등 주택사업 현황과 전망 등을 조사·집계한 지표인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가운데 하나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사 비수기인 겨울철 주택사업환경지수는 보통 가을 대비 10~15포인트 하락하는 데 반해 올해 12월 전망치는 예년과 달리 2배가량 떨어졌다"며 "미국 금리 인상,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6.9로 지난달보다 41.9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81.7, 지방은 77로 지난달보다 각각 35.7포인트, 28.7포인트 하락했다. 시도별 주택사업환경지수 최고치를 기록한 곳은 제주(100)였고, 지난달 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43.3포인트 하락한 경기(68.4
건설사들 분양계획지수와 분양실적지수도 떨어졌다. 이달 분양계획지수는 83.7, 분양실적지수는 85.7로 지난달보다 각각 36.5포인트, 34.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미분양 지수는 95.9로 지난달보다 8.3포인트 올랐다. 최근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로 미분양 우려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