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는 매일경제신문과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부동산팀이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설문한 결과다.
설문 대상은 신한은행 고객 가운데 자산이 20억원을 넘는 '자산가' 283명과 '일반 고객' 4353명 등 총 4636명이었다. 내년 상반기 전국 집값 전망에 대해 자산가의 71%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른다고 답해 일반 응답자(61.1%)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에 대해선 자산가의 76.7%가 현재 수준이거나 더 상승할 것이라고 답해 기대감이 더 컸다. 일반 응답자도 67.7%가 내년 수도권 집값을 긍정적으로 봤다.
내년 집값을 상고하저로 보는 경향도 뚜렷했다. 보유 중인 주택을 처분할 경우 언제가 좋을지에 대해 자산가(20.5%)와 일반 응답자(22.9%) 모두 2016년 상반기를 꼽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정점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비해 주택 구매 시기는 내년 하반기 집값 상승세가 둔해지거나 하락세로 바뀔 것이란 예상에 따라 2017년 이후로 잡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집을 새로 또는 추가로 산다면 언제가 좋을지를 묻는 질문에 자산가 47%가 2017년 이후를 꼽아 가장 많았고 내년 하반기(19.8%), 내년 상반기(14.8%)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응답자도 2017년 이후(54.5%)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일환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부동산팀장은 "미국발 금리 인상이 천천히 이뤄지고 높은 전세금이 매매 시장을 떠받치는 효과 때문에 내년 상반기엔 집값이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며 "전고점을 회복하거나 돌파하는 아파트가 좀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팔고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2017년 이후 매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대구·부산 등 지방 대도시의 내년 상반기 집값에 대해선 응답자 절반이 하락을 예상해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우려를 반영했다.
자산가들은 국내외 거시경제 회복 여부(26.5%)가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반 응답자들은 금리 정책 방향(24.1%)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24%)을 꼽았다. '불안한 전세 시장'을 내년 주택 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은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 |
내년 상반기에 집값이 가장 많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자산가와 일반 응답자 모두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를 꼽았다. 자산가 49.1%, 일반 응답자 42.2%가 강남4구를 찍었다.
용산·성수·여의도 등 한강변(7.8%), 세종시 등 지방혁신도시(9.5%)가 뒤를 이었다. 일반 응답자들은 세종시 등 지방혁신도시(13.6%)와 성남·용인·수원 등 수도권 동남부(6.3%)를 선택했다.
앞으로 10년 뒤 부촌은 올해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연 서초구 반포동에서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무게중심이 다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가(29.7%)와 일반 응답자(23.3%) 모두 압구정동을 1순위로 꼽았다.
자산가들은
[김기정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