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흥국에프엔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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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충북 음성 본사에서 만난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는 중국 시장에 승부를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흥국에프엔비는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130개 고객사에 과일 농축액과 음료를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다. 카페 중심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영화관 등으로 국내 유통 채널을 확대한 데 이어 중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 현지법인 매출은 작년 1억원에서 올해 4억원이 예상될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네슬레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중어중문학과 출신으로 중국어 의사 소통이 가능한 박 대표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지를 직접 발로 뛰며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흥국에프엔비 공장에서는 다른 경쟁사에서 볼 수 없는 대형 '초고압살균기(HPP)' 2대를 발견할 수 있다. HPP의 비열처리기술은 '세상을 더 신선하게' 만들겠다는 흥국에프엔비의 비전이 담긴 핵심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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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에프엔비는 차별화된 비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음료뿐 아니라 최근 식품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지난 10월 말 음성공장에 130억원을 투자해 푸드 전용라인을 증설했다. 공장 증축으로 총생산량은 매출액 기준 기존 400억원에서 7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 위주에서 식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음료 위주의 포트폴리오 때문에 성수기인 여름에 비해 겨울 매출이 반 토막밖에 안 되는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식품 라인업을 확대해 겨울 매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에 편중돼 있던 고객군도 호텔 극장 등으로 다양화했다. 박 대표는 "전체 매출에서 SPC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50%에서 올해 3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해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노우빙' 빙삭기와 전용 얼음 제품은 내년에 가정용으로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올해 3분기 말 기준 흥국에프엔비의 매출액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285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억원, 당기순이익은 62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 8월 코스닥에 상장했을 때 2만원이었던 공모가가 7만원대로 3배 이상 급상승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한 지 한 달이 채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