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07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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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던 이노베이션 100%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재매각은 당분간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S&P는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전망을 'BBB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신용등급 전망을 'BBB 부정적'으로 강등한 이후 1년 9개월여만의 일이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기존 수준으로 모두 회복시킨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가급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6월 100%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2조5000억원 안팎의 자금 조달을 시도하다 무산된 바 있다.
당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SK이노베이션이 추후 루브리컨츠 재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이 완연한 현 상황에서 루브리컨츠 재매각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로 바뀐 상황이다.
특히 SK루브리컨츠 매각 추진 배경에 신용평가사 등급 평정 이슈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7월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가 등급 평정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을 찾을 예정 이었다"며 "신용등급이 자금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만큼 대규모 차입금을 안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서둘러 루브리컨츠 매각에 나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브리컨츠 매각 불발에도 때마침 국제 유가가 급반등한 덕에 SK이노베이션 실적이 호전됐고 이에 따라 신용등급도 덩달아 올라가며 해당 방안은 자연스레 폐기된 모습이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이 직접 지난 9월 SK루브리컨츠 스페인 공장을 현지 방문하는 등 사업을 적극 챙기는 제스처를 취한 점도 재매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여기에 SK루브리컨츠의 최근 광고활동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톱스타 김희애 씨가 등장하는 SK 엔진오일 지크 TV광고에 나오는 "지크는 베이스오일부터 다르다"라는 카피가 대표 사례다. 베이스오일(윤활기유)은 SK루브리컨츠의 주력 상품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루브리컨츠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자신 있게 광고하고 있는 셈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