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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하나금융투자는 "국민연금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 중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기업을 중심으로 숏커버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은 연중에 공매도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줘 대여 수수료 수익을 얻고 연말에 배당수익을 얻기 위해 빌려줬던 주식을 되돌려받는 경향이 있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숏커버링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좀 더 많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기금의 숏커버링은 연평균 공매도 금액 비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1월과 12월 공매도 금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평균은 3.7%, 12월 평균은 3.1%로 나타나 연말 들어 공매도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숏커버링은 특히 연기금이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종목들 사이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연기금이 공매도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주된 투자주체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가진 지분율이 10%안팎으로 높으면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말에 숏커버링이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LG하우시스 CJ제일제당 등 7개 종목이 꼽힌다.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공매도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연평균 공매도 비중과 지난 4년간 공매도 비중을 감안할 때 월말까지 숏커버링이 활발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숏커버링 외에도 높은 배당률이 예상되는 종목을 담기 위해 연말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연초 목표로 잡았던 자산배분비율을 맞추기 위해 연말 주식 쇼핑에 나서기도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연기금은 11월에 평균적으로 8400억원, 12월에 1조원가량 순매수했다. 올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144억원어치를,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12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 <용어 설명>
▷ 숏커버링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