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유한양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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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한양행은 2010년부터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다. 특허권으로 보호받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의약품 시장 규모가 국내 제약시장에서 20% 정도 되는데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들과 공동 프로모션으로 이런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대거 들여왔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트로바(고지혈증 치료제), 메로펜(항생제), 프리베나(폐구균 예방), 트라젠타(당뇨병 치료제) 등 인기로 지난해 오리지널 의약품 판매에서만 매출 2790억원을 거뒀으며 이 규모는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4~5년 전 들여온 오리지널 신약들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마케팅 비용이 앞으로 계속 줄어든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유한양행 올해 예상 매출은 8.6% 늘어난 1조1051억원(컨센서스)인데 영업이익은 881억원으로 18.5% 정도 증가한다. 내년 예상 매출도 전년 대비 9.1% 증가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다. 판매관리비 증가 폭이 갈수록 둔화하기 때문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지난해 5.94%(컨센서스)였는데 내년엔 6.93% 정도로 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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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사이 450억원을 들여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자사에서 대규모 R&D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신약 대박을 노리는 방법이 아니라 조직 외부에서 개발 역량을 끌어들이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 R&D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 바이오니아(유전자 분석 의료서비스)와 제넥신(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잇달아 지분을 투자하면서 유전자 분석과 유전자 치료제 관련 R&D 라인도 확보하게 됐다. 거기다 코스온 같은 화장품 생산 기업에도 투자했다. 박 팀장은 "현금 여력이 풍부해 앞으로도 지분 투자를 계속 늘릴 것이며 현재 매출 대비 6% 수준인 R&D 투자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인 유한화학을 통해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원료의약품(API)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유한양행은 해외의약품 사업부에서 FTC(HIV 치료제), PMH(항생제) 등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