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계열사 대부분이 소비재여서 불황 때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J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이 올해 상반기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그룹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며 "특히 식품 부문에서 가공 신제품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CJ E&M과 CJ CGV도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증가했고 중국 사업 또한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GS그룹은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편의점 실적 증가로 GS리테일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담배가격이 오르면 편의점이 보유하고 있던 담배 제품 재고 가치가 올라가고 제품당 판매마진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담배가격 상승에도 우려한 만큼 담배 판매량이 하락하지 않아 고스란히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부장은 "GS리테일 시총이 작년 말 2조원에서 현재 4조원으로 100%(2조원)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GS그룹 상장사 시총도 30%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LG그룹 약진도 돋보였다. LG그룹 시총은 연초 65조원에서 지난 4일 77조원으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LG화학 실적 회복과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의 약진에 힘입은 바가 컸다. 이승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차전지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뤘고 LG이노텍·LG전자와 협업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제어 등 통합 서비스가 가능한 기업"이라며 "내년 중대형 전지 부문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
반면 상장된 6개 계열사 중 4개(두산엔진·두산건설·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가 '무거운 업종'에 속하는 두산그룹은 연초 8조원 수준이던 시총이 7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그룹 역시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려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시총이 7%가량 증발했다.
[용환진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