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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SK와 제주은행을 끝으로 더 이상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사와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없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회계장부 마감(북 클로징)을 감안해도 예년에는 12월 중순은 지나야 회사채 발행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투자심리 위축이 워낙 심해 발행시장이 빨리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이 속출하고 발행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여건이 악화되자 연말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을 검토하던 기업들은 현금상환이나 은행 대출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13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대림산업은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준비 중이었으나 투자자들이 너무 높은 금리를 요구해 발행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로템도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냉각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연기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연말 기관투자가 회계장부 마감,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까지 본격화하며 회사채 투자 수요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회사채 가산금리 상승 속도가 가장 가파르고 상승 폭
회사채 시장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연이어 어닝쇼크를 발표한 후 지난 9월부터 발행금액이 상환금액보다 적은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