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1960선까지 밀렸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73포인트(0.54%) 내린 1963.67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 발언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대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2% 넘게 오르면서 국내 증시 역시 1980선을 훌쩍 넘긴 채 개장했으나 장 초반부터 쏟아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금세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후 지수는 줄곧 강보합권에서 머무르다 마감을 30여분 앞두고 결국 하락 전환한 뒤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은 1477억원, 기관은 483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70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타법인도 125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002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통신업, 서비스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였다. 의료정밀이 3.05% 빠져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고 섬유의복과 비금속광물, 유통업, 건설업, 증권도 1~2%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삼성에스디에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55% 빠지며 126만2000원으로 마감했고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였다.
반면 최근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한미약품은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증권가 분석에 1.20% 올라 75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KB투자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가능성이 높아 아직 밸류에이션 고평가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냈다.
롯데제과는 일본롯데가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해외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매수세가 몰려 3.41% 상승했다. 이날 롯데제과 주가는 200만원을 넘어 202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4일 일본 롯데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주식 2만9365주(2.08%)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3포인트(0.35%) 내린 683.34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4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타법인도 50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놔 지수 하락에 가세했다. 반면 개인은 35억원, 외국인은 6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동서, 바이로메드, 코미팜, 파라다이스, 코오롱생명과학은 내렸으나 카카오, CJ E&M, 메디톡스, 로엔 등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2차전지 자동화 설비 전문제조업체 엔에스는 공모가 8000원을 웃도는 1만2950원으로 시초가로 개장한 뒤 거듭 상승해 13.90% 오른채 거래를 마쳤다. 엔에스는 장 중 한때 시초가 대비 29.73% 급등해 상한가를 넘보기도 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이어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신흥국의 자금이탈 우려 등 다양한 이슈가 남아있어 당분간 시장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