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공개(IPO)한 기업 중 홀로 공모가를 훌쩍 넘는 주가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항공이 최근 잇단 악재에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7일 제주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50원(4.24 %) 하락한 3만7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IPO 한달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6일 IPO를 할 때부터 공모가 3만원을 훌쩍 넘는 4만8100원의 시초가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얼어붙은 IPO 시장에서 제주항공만 유독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안정된 실적 덕분이었다. 제주항공은 올해, 내년 모두 전년대비 20% 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10%대에 육박해 다른 항공사와 비교하면 월등하다. 그러나제주항공은 IPO 이후 계속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차익 매물이 실현되면서 1조원을 넘던 시가총액은 최근 8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선 ‘매도‘의견을 ‘보유’로 하향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기도 했다.
일단 너무 높게 형성된 주가가 부담이다. 제주항공의 PER은 16.5배, PBR은 4.8배에 형성돼 있다. 저비용항공사(LLC) 중에선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라이언에어 다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북아 항공시장에서 LLC 성장여력은 충분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단기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도 “에어아시아 수준의 PER 17배를 적용하면 제주항공의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다”라며 “공모 후 의무 보유확약 기간인 한달이 지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가
최근 잇단 ‘회항‘ 사건도 악재다. 제주항공의 2206편 항공기는 5일 갑자기 기체결함 때문에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지나날 30일에는 나리타행 여객기에 실려야 할 짐이 오키나와행 여객기에 잘못 실리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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