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980선을 훌쩍 넘겼던 코스피가 상승분을 대폭 반납하고 197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 발언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대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7일 오후 1시 29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2포인트(0.01%) 오른 1974.62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2% 이상 상승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경제 회복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준 것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 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가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졌고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 발언으로 ECB 정책 실망감이 다시 기대감으로 전환됐다”며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하락변동성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지수는 장 초반 1988까지 올랐으나 금세 상승분을 반납, 1970선 중반까지 내려와 강보합권에서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이 1412억원, 기관이 28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중이다. 개인은 628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798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음식료품,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통신업, 서비스업은 오르고 있으나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증권, 보함은 하락하고 잇다. 특히 의료정밀과 건설업이 각각 2% 넘게 하락해 낙폭이 두드러진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일제히 오르고 있고 아모레퍼시픽과 삼성에스디에스도 상승세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SK하이닉스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한미약품이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증권가 분석에 2% 넘게 상승해 77만원을 찍었다. 이날 KB투자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가능성이 가장 높아 아직 밸류에이션 고평가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냈다.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의 지분 매입 소식에 3.36% 상승해 200만원을 넘어섰다. 이 시각 롯데제과 주가는 202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4일 일본 롯데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주식 2만9365주(2.08%)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88포인트(0.27%) 오른 687.6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2억원과 5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기관은 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카카오, CJ E&M, 메디톡스, 로엔, 코오롱생명과학은 오르고 있으나 셀트리온, 동서,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2차전지 자동화 설비 전문제조업체 엔에스는 28.96% 급등해 상한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엔에스는 공모가 8000원을 웃도는 1만295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거듭 상승해 1만67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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