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일진머티리얼즈는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만 168억원에 달해 4년 연속 영업적자도 확실시된다. 하지만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실적과 달리 고공행진 중이다. 종가 기준으로 8월 말 5810원이던 주가는 4일 1만1000원으로 89.3% 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휴대폰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동박(일렉포일)을 생산하는데,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단기 급등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동박 분야에서 20% 남짓한 점유율을 가진 세계 1위 업체다. 현재 삼성SDI 물량의 70%를 납품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1위이자 전기차 배터리 세계 4위 업체인 BYD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김소현 일진머티리얼즈 IR팀장은 "스마트폰 1대에 들어가는 동박은 4~5g에 불과하지만 전기차에는 최대 22㎏이 들어간다"며 "전기차 1대에 스마트폰 5000대분의 동박이 들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LED칩을 만드는 자회사 일진LED의 부진 때문이다. 일진LED는 올 3분기에만 8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일진LED 구조조정 여부에 따라 일
진머티리얼즈의 향후 실적 개선 속도와 폭 모두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자회사 리스크 완화로 2016년 25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메리츠종금증권), '2016년에도 6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며 흑자전환은 2017년에나 가능할 것'(대우증권) 등 평이 엇갈리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