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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9%(19.67 포인트) 하락한 1974.4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202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2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과 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연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1970선까지 밀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밤 ECB가 발표한 통화정책 강도에 대한 실망감이 장 초반부터 반영됐다"며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팔아치우면서 코스피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CB가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기간 연장을 발표했지만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가 4일 장중 한때 1.4%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급격해지면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2일 2200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3일 5800억원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 2일 3000억원, 3일 25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4일에도 3650억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다.
12월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인 10일을 앞두고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선물 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나오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이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전후로 외국인들이 선물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다"며 "꼬리인 지수선물시장이 몸통인 현물시장을 흔드는 '왝더독'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아시아 주변국들에 비해 잘 견디고 있는 편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2.3%까지 급락했다. 전날 ECB의 양적완화 지속 소식에 유로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와 엔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탓이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0.81%, 1.67% 하락했다.
유로 강세는 코스피에는 긍정적인 소재다. 달러 강세 기조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달러 강세 속도를 늦춰줄 수는 있기 때문. 달러 강세로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에도 과속방지턱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11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자금 1조9306억원을 빼내갔다. 이달 1일 하루 1134억원 순매수를 보이긴 했으나 이후 다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매도 규모를 늘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화가 강세로 방향을 선회하며 상승일로를 걷던 달러화에 숨고르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줄곧 약세를 보이던 원화도 강세로 반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로 강세가 달러 약세, 원자재 강세로 이어지면 신흥국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당장 달러 강세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지지는
[한예경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