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이 글로벌 경쟁력 키우려면 글로벌 스탠다드(국제 기준)에 맞게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건설업계 대표(CEO)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건설산업 위기가 경제와 산업의 근본적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라 진단하고 건설산업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입찰 제도와 보증 제도의 변별력을 높여 시장 기능을 강화하고 부실 기업은 퇴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대내외 환경 변화로 1991년 국내총생산(GDP)의 23%에 달하던 건설투자가 이제 14%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주시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려면 단순 시공능력만으로 부족하다”며 “사업기획과 프로젝트 관리·시공·운영뿐 아니라 건설금융·외교를 포괄하는 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 진출을 위한 고급 인력이 부족하고 일반 기능인력은 외국인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강 장관은 “한국형 상생모델 수출을 위해 적극적인 건설외교는 물론 최근 발표한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 조성 등을 통해 금융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 건설산업연구원장에 취임하는 이상호 한미글로벌 사장은 이날 영국 사례를 들어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와 정부간 민관협의체가 구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은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은 국내 건설사 정보 노출로 수주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 신홍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 등 건설업계 인사와 홍영표 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 등 19명이 참석했다. 한 건설사 CEO는 장관이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