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협동조합 가장한 사기 기승…"연금처럼 배당드려요"

00협동조합은 로또복권 1등 예측번호 10개를 매주 송출해주는 사업체로 투자금을 내고 정회원 조합원으로 가입할 경우 ‘연금처럼 매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며 불법 자금을 모집했다. 회원 1구좌(40만원)를 가입시키면 6주후 60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하고 다른 사람을 추천할 경우 1~4명 매출액의 3~7%의 수당을 추가 지급하는 식이었다.
00영농조합은 3개월된 돼지를 18만원에 구입해 4개월만 키우면 120kg으로 70만원을 받고 팔수 있다며 단기간에 4배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현혹, 불법자금을 모집했다.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매월 8%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꼬박꼬박 지급했으나 현재 다른 곳으로 이전해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 같이 협동조합, 영농조합 등의 이름을 가장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꾀어 투자금을 편취하는 유사수신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합을 사칭한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된 업체는 2012~2014년 각각 1건, 7건, 5건에 그쳤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12건으로 급증했다. 이들 업체는 양돈·버섯농장, 애완동물용품사업, 우량기업 투자 등을 미끼로 연간 30~70%의 수익금과 투자원금을 보장한다며 주로 은퇴자 등을 겨냥해 대박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초기 일정 기간은 약속한 배당금을 매월 지급하며 신뢰감을 쌓은 뒤 재투자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사례가 많았다.
조성목 금감원 선임국장은 “지방자치단체에 조합설립 신고를 했더라도 고배당을 약속하며 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유사수신 행위 발견 시 금감원 콜센터(1332)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