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대기업에 대출한 자금 가운데 연체가 발생한 경우가 1년 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92%라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0.77%)보다 0.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작년 10월말 1.21%에서 올해 10월 말 0.93%로 떨어졌다. 가계대출도 같은 기간 0.65%에서 0.4%로 감소했다. 유독 대기업 대출 연체율만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 대기업의 부실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올해 삼부토건, 동양건설, 경남기업 등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특히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워크아웃 개시가 무산되면서 기업이 안고있는 부실이 연채율에 그대로 반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중소기업이나 가계는 이자상환부담이 적다보니 대출 이자를 연체하지 않아 연체율이 감소했다”며 “전체 대기업 대출이 184조원으로 다른 대출에 비해
한편 10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1000억원으로 한달 새 9조원이 늘었다. 이는 2008년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이 한달새 6조9000억원 증가한 것이 가계대출 잔액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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