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만 캠코 사장이 지난 1년 동안의 업무 성과를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홍 사장은 이날 취임 2년을 돌이켜보면서 화합과 소통을 키워드로 꼽았다.
홍 사장이 2013년 11월 취임할 때 캠코는 갈등으로 시끌했다. 당시 부산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공공기관 정상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마련해야 했지만 내부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리더십이 요구됐다.
홍 사장이 선택한 것은 화합과 소통. 그는 “정확하게 (취임) 2년이 됐는데, 역점이라 하면 취임 당시 회사가 상당히 어려웠다. 제가 화합을 강조했고 인사에도 가급적 공정한 인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2년 지나면서 그 점은 상당히 좋아진거 같다”고 자평했다.
신입 직원들을 만나보면 캠코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높아졌다. 캠코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신입 직원은 “궁금한 게 있으면 풀릴 때까지 친근하게 계속 질문하면서 얘기를 경청하는 사장님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취임 후 ‘有問無患(유문무환)’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말 그대로 ‘질문하는 조직은 미래가 두렵지 않다’는 뜻이다. 당연하고 익숙한 일도 다시 한 번 질문하고 뒤돌아보며 개선점을 찾자는 것. 그만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후 38통의 ‘CEO letter(레터)’를 직원들에게 썼다. 2주에 한번꼴로 편지를 보낸 셈이다. 홍 사장은 “답장은 평균적으로 5통 정도 오는 것 같다”며 “그 중에는 사장님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고 온 것이 60% 정도 되는 것 같고, 나머지 40%는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고 소개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원도 있고 고언을 하는 직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편지를 통해 직원이 임원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저에게) 직접 하기 때문에 거기서 아이디어도 얻고 간부회의에서 전달도 하고 해서 소통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에도 편지를 썼다”며 “한 직원이 장문의 편지(답장)를 보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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