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는 철강금속·건설/건자재·정유/석유화학 업종 중심 대형주, 하반기에는 유통/화장품, 음식료, 엔터테인먼트/카지노 업종 중심의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코스피 시장이 상반기에 연중 고점을 찍고 하반기에 내려오는 전형적인 상고하저 증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대선, 중국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내년 코스피 시장에 주요한 변수라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한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요국들이 정책 카드를 써서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제 고성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중국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수를 유념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면서 중소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내년 상반기에 특히 철강금속·건설/건자재, 정유·석유화학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글로벌 에너지·소재·산업재 섹터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국내 철강, 석유화학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가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도 올해처럼 대중국 수출이 둔화됨에 따라 매출은 감소하는데 영업이익만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대선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조 센터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의 미국 증시는 늘 부진했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중국 수요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유통/화장품, 엔터, 카지노 업종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이 밖에도 G2가 동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문화 컨텐츠·하이테크 국방 같은 분야는 국내 관련 기업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2차전지, 첨단 방위기업, 엔터테인먼트 같은 분야는 미국과 중국 모두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로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되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추가되면서 절세용 펀드 투자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준 센터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는 ‘가치주’와 ‘공모주’ 펀드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시장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별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며 “가치주와 공모주 펀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또 내년 새로 도입되는 비과세 혜택을 활용해 해외 주식에도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올 하반기 무너진 중국증시가 내년에는 리
[배미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