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병신년(丙申年)’이다. 병(丙)이 상징하는 색상은 붉은색, 신(申)이 상징하는 동물은 원숭이라 ‘붉은 원숭이 해’라고도 불린다. 빨간색은 증권가에서 주가 상승을 의미한다. 붉은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영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긍정적 상징들이 내포된 병신년에는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각 증권사들이 추천한 내년 유망 펀드 상품을 소개한다.
일단 각 증권사 별로 겹치는게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을 제안했다. 이는 투자자의 선택지가 많다는 얘기인 동시에 그만틈 내년 시장을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럼에도 큰 틀에서 수렴되는 의견은 있다. 개별 추천 펀드상품은 다르지만 ‘배당·가치·해외’ 등이 3대 키워드였다.
대표적으로 ‘배당주펀드’를 유망펀드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이 내년에 가속화 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신영증권은 12년간 스테디셀러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추천했다. 2003년 설정된 이래 약3조원에 육박하는 ‘공룡펀드’로 성장한 이 펀드는 대형주 일색이던 주식형 펀드 시장 트렌드를 가치주·배당주로 바꾸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설정일 이후 현재까지 누적수익률은 574%를 기록중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배당리더’를 제안했다. 이 펀드는 시가배당 수익률이 높고 배당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다. NH투자증권 “대형주 및 중소형주 유형 구분 없이 적극적인 종목 교체를 통해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점”을 추천 이유로 꼽았다. SK증권은 신탁자산의 70% 이상을 국내 우량 기업의 우선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해온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를 소개했다.
올해 ‘달러자산에 투자하라’고 외쳐온 대신증권은 내년에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대신글로벌고배당주’ 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제시했다. P&G, 애플, 인텔 등 글로벌 우량기업 중 기업가치와 배당금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인기를 끌었던 가치주·중소형주 펀드가 내년에도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존 리’라는 막강한 네임밸류를 보유한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에도 ‘메리츠코리아’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펀드는 종목 선정 시 연간 상장기업 600곳 이상을 직접 방문해 사업성 지속여부, 건전한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등을 따져 본 후 5~7년 장기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3년 7월 펀드가 최초 설정된 이후 안정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NH-CA Allset 성장 중소형주’ 펀드를 추천했다. 반도체장비, 제약, 미디어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목들에 집중 투자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중국본토 중소형주식에 투자하는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를 제안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같은 상품을 추천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주 가운데 인프라,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소비재 등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주 60~1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키움증권은 베트남 투자를 추천했다. 지난 9월 베트남 정부가 49%였던 외국인 투자 지분 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는 등 친시장 정책을 취하기 시작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키움증권은 ‘한국투자베트남’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거론했다. IBK증권은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투자를 제안했다. 약 40개국 주식 및 채권 중 저평가된 800여 종목에 분산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50%이상을 투자하는 재간접투자신탁(Fund of Funds)이다.
KDB대우증권은 ‘이스트스프링 미국뱅크론 특별자산펀드’를 추천했다. 미국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 이자도 연동되어 상승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는 펀드 투자시 환 오픈형을 선택하거나 미국 달러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유럽 양적완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슈로더유로’와 ‘KB스타유로인덱스’ 등 유럽펀드를 추천했다.
그 밖에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대형주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추천했다. 삼성증권 측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가 대형 수출주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펀드라 내년 달러강세가
또 현대증권은 ‘현대able 알짜 펀드랩’을, 하나금융투자는 ‘하나 글로벌코어알파 랩’을 내년 추천상품으로 꼽았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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