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매물로 나온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검토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IFC 오피스 3개동과 IFC몰·콘래드호텔 등의 가치는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동북아금융중심허브 정책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트로피애셋(중심부 상징적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매물로 나온 여의도 IFC 투자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여의도 IFC 투자를 위한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며 "운용사 선정 등 구체적 투자 방식 등에 대해 구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FC는 서울시가 토지를 임대하고 AIG코리아부동산개발이 투자와 개발·운영을 맡아 2006년부터 건설돼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완공됐다. 연면적 50만5236㎡에 오피스타워 3개동(Ⅰ·Ⅱ·Ⅲ)과 콘래드서울호텔, 지하 쇼핑몰로 구성돼 있다. AIG 측은 서울시와 맺은 계약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IFC 전체 건물에 대한 매각이 가능해지면서 매각 작업을 준비 중이다.
IFC는 서울의 랜드마크 격인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으로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을 덜 타고 안정적인 임차인 확보에 있어서 비교적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빌딩 공실률 문제가 구조화하면서 서울시내 오피스들 사이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여의도 IFC도 아직 공실률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등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트로피애셋은 초기에는 일부 공실이 있고 비싸 보여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그만큼의 가치를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IFC 투자 검토 배경에는 최근 국민연금의 국내 부동산 투자 실적이 다
른 대체투자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내부 고민도 있다. 국민연금의 5월 말 기준 기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의 주식 채권을 제외한 대체투자 부문 목표 비중은 전체 자산의 12.4%였으나 전체 자산 대비 9.4%에 그치고 있다.
[강두순 기자 / 채종원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